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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래슨 볼캐닉 국립공원 13 화산재 속에서 피어난 새 생명의 기적

월간 리치 | 2012.07.09

“화산 폭발 후 연기와 재 그리고 수많은 바위들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단지 그저 우리 모두는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다. 나는 두 번 다시 그 산 정상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1914년 6월 14일 세 명의 화산탐사 요원들이 래슨 피크(Lassen Peak)에 오르고 있었다. 잠자고 있던 화산이 정확히 16일 전부터 우르르 소리를 지축을 흔드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충격적이고 놀라운 자연현상

새로 생긴 분화구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였다. 땅이 심하게 떨려왔다. 순간 육감이 이성보다 빨랐다. 그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죽기 살기로 가파른 언덕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산 정상에서부터 상상할 수없는 굉음소리가 고막을 찢었다. 화산 폭발이었다. 순식간에 쏟아지는 용암 분출은 내쳐 달리는 그들의 등 뒤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
재로 덮이기 시작한 시야는 앞뒤 분간할 수조차 없었다. 어디로 달리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그들은 산 아래로 달렸다. 곧이어 하늘에서 바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공중에서 바위와 바위가 부딪히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는 낯선 굉음이었다.
쏟아지는 바위를 맞고 한 사람이 쓰러졌다. 그 위로 재가 덮였다. 그 어디에도 그들을 구해줄 슈퍼맨은 없었다. 그들은 쏟아지는 바위에, 빠르게 흘러내리는 용암에, 숨 쉬는 것이 참는 것보다 힘든 그 순간에 모두 죽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죽음의 운명이 시시각각 다가올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용암 분출이 멈추었다. 굉음 소리도 잦아들었다. 부상당한 동료를 부축하고 산 아래로 내려오던 그들 3명은 모두 극적으로 살았다. 화산 폭발의 진원지에서 살아남은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들이었다. 
같은 시간. 루미스(B.F.Loomis)는 래슨 피크를 향해 카메라 렌즈를 고정시켰다. 오랜 기다림이었다. 드디어 화산 분출이 일어났고, 루미스는 그 역사적인 사건을 사진에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다. 루미스는 당시 래슨 피크의 가장 최근 분출 사이클을 추적 연구 중이었고 이 지역이 국립공원이 되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비교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국립공원이다. 넓게는 환태평양 화산 지진대(The Pacific Ring of Fire) 선상에 있고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 지역의 가리발디 산(Mount Garibaldi) 북쪽으로 뻗어있는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캐스캐이드산맥(Cascade Range)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는 국립공원이다.
래슨 피크 화산 분출은 충격적이며 놀라운 자연 현상이었다. 오랜 세월 침묵하던 화산이 폭발함으로써 주변 환경이 심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의회는 화산 폭발로 인한 사후관리의 일환의 정책에 힘을 쏟는다.
그렇게 화산의 경관을 보호하려 하는 그들의 정책은 1916년 8월 9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이른다. 그만큼 이 지역은 화산 폭발 후의 생생한 자연의 연구실로 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인정한 것     이다.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은 창조와 파괴로 마치       지구가 형성되었던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쉭쉭 소리를 내며 마치 사람이 숨을 내쉬는 듯한 화산의 분기공 소리와 팥죽 끓는 모양처럼 퍽퍽 소리를 내며 끓고 있는 진흙탕, 맑고 뜨겁게 끓어 쏟아 나오는 샘물, 눈으로 보는 곳 여기저기 어느 곳 하나라도 범상치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기기묘묘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카멜레온 같은 변화무쌍한 산이다.
1914년부터 1921년 화산 활동이 중단될 때까지 약 390여 회 용암이 분출됐다고 기록 되어 있다. 특히 1915년 5월 19일에는 산 정상에 엄청난 폭발이 있었다. 그 때의 용암 분출로 1914년에 형성됐던 분화구가 한순간 사라져버렸다.
20피트 높이의 진흙더미, 재와 녹은 눈더미들과 엉키어 수 백 년 거목을 통째로 삼키며 산 아래로 무섭게 흘러 내렸다. 그로부터 3일후 엄청난 양의 재와 가스가 분출되어 폭 1마일 길이 3마일의 면적이 황폐화 됐다.
당시 화산폭발의 규모는 화산재와 가스가 3만 피트 이상 솟구쳤고, 당시 화산재와 가스 분출은 1917년 6월 까지 약 2년간 지속된 것으로만 보아도 그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1921년이 되어서야 래슨 피크는 침묵하는 산이 됐다. 그러나 아직도 이곳은 활화산이다.
1980년 5월 18일 세인트 헬랜 산(Mount St. Helens)이 폭발하기 전까지 미국 48개주 대륙 안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기에 생태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세인트 헬렌 주변의 땅이 향후 어떻게 복원되고, 어떻게 변화될지 지금도 래슨 지역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은 아메리칸 인디언이 거주한 이후 1828년 제디디아 스미스(Jedediah Smith)가 이곳을 지나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까지 통과한 기록이 남아있다. 골드러시를 물결을 이루던 1840년대에 윌리엄  노블스(William Nobles)와 피터 래슨(Peter Lassen)이 첫 정착자로 들어      온다.
11년 후인 1851년 노블즈는 지금의 래슨 지역을 통과하는 신 루트(Route)를 발견한다. 당시 래슨과 노블스의 이주 트레일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들은 정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직접 인도했으며 그곳에 도시를 건설하려고 했다.
그 이유로 개척자의 공로를 인정받아 공원의 이름은 래슨(Lassen)이라 명명하기에 이른다. 처음 이곳에서는 광산과 목장 그리고 벌목이 행해졌다고 전해진다. 이후 연방정부의 노력으로 자연을 보호하고자 벌목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은 29마일의 메인 파크 로드(Main Park Road)가 남북으로 공원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이 도로는 래슨 피크 분출이후 10년 뒤 1925년에서 1931년까지 건설됐다. 그 도로를 중심으로 국립공원은 동서로 나뉘어 다른 유형의 지질 구조를 갖고 있다.
공원의 서쪽은 예전에 용암 분출로 인해 형성된 커다란 산 정상들이 모여 있다. 용암의 흐름에 따라 분화구의 다양한 모습과 아직도 증기를 뿜어내는 살아있는 구멍들이 있다.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소 가스는 그 구멍 주변을 아름다운 노란 수정 같은 모양의 테두리를 만들어 놓고 있다. 높은 산 정상에는 만년설과 그 아래쪽은 거대한 빙산으로 깎여진 캐년이 형성되어 있고, 그 사이에는 맑은 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공원 동쪽은 비교적 편평한 용암 고원이다. 이곳은 방패모양의 화산들과 용암이 마치 아이스크림 콘 같은 신더 콘(Cinder Cone)처럼 보이는 곳이다. 주변 모두 소나무와 전나무로 가득 찬 숲은 조그만 호수와 어우러져 늘 생기가 느껴진다.
특히 공원 남서쪽에 형성된 워너 밸리(Warner Valley)에는 핫 스프링(Hot Spring)이 흐르고 있다. 근처에 보일링 스프링 호수(Boiling Springs Lake)와 데빌스 키친(Devils Kitchen), 터미널 가이저(Terminal Geyser) 가 특히 관광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유명지다.
이곳을 여행하는 일반적 코스는 89번 북쪽으로 올라가면 공원의 남서쪽 입구가 있다. 입구에 있는 비지터센터에서 각종 자료를 얻어 꼭 봐야할 곳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이 메인 파크 로드 길을 따라가며 주요 경관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국립공원과의 첫 대면이다. 첫 번째 들려야 할 곳은 설퍼워크스(Sulphur Works)다.
말 그대로 유황산 가스와 쉭쉭 소리가 나는 화산 분기공, 철퍼덕거리는 진흙탕, 미네랄 요소로 인해 생기는 파스텔 톤의 색바랜 흙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직도 살아있는 화산지대임을 보여주고 있다. 서쪽에는 산 정상의 분화구가 사발 모양으로 형성된 브로크오프 마운틴(Brokeoff Mountain,9235 feet)이 보인다.
메인 파크 로드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인 범파스 헬(Bumpass Hell)이 있다. 다소 쉬운 코스인 범파스 헬 트레일은 길이 3마일로 한 바퀴 돌아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약 두 시간 정도다. 이 지역의 이름은 1860년대 지역 가이드이자 프로모터인 범파스(K.V. Bumpass )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는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하려고 끓는 진흙탕에 자신의 다리를  넣었다가 심하게 화상을 입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쉽게 지옥에 떨어져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익살을 부려 오늘날 그의 이름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
범파스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떠다니는 황산가스 냄새가 무엇보다 지독하고, 샘에서 뜨거운 끓는 물이 넘쳐흐르는데 그 흐르는 물위에 누런 조각들이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냄새와 분위기가 흡사 지옥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약하다. 그래서 지옥이라 명명 했으리라.
메인 파크 로드 상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포인트에서부터 래슨 피크까지는 연결된 트레일이 있다. 왕복 총 5 마일 길이로 길지는 않으나 소요 시간은 반나절 정도 걸린다. 가파르고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1만457 피트(3187미터)의 정상이 나온다.
유의해야 할 것은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반드시 물과 모자와 자켓이 필요하다. 혹 폭풍이 몰려오기라도 하면 되돌아 올 수도 있다. 정상에는    피할 곳도 없거니와 번개가 맞바로 치기 때문에   위험한 지역이다. 래슨 피크 지역에는 식물은 거의 없다.
단지 정상에는 1915년에 분출되어 굳어진 용암 흐름을 관찰할 수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는 맑은 날에 멀리 75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마치 신선이 살고 있는 듯한 멋진 샤스타 산(Mount Shasta)을 볼 수도 있다.
래슨 피크 중심으로 메인 파크 로드를 따라 계속 북상하면 1915년 5월 분출로 인해 넓게 황폐화된 지역(Devastated Area)이 나온다. 당시 화산의 재앙으로 쓰러졌던 나무들 사이로 어린 나무들과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잡풀들이 인간의 도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자연을 복원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메인 도로 끝나는 지점에 울퉁불퉁한 바위들과 캐년들이 있다. 케이오스 크랙(Chaos Crags)과 케이오스 점블스(Chaos Jumbles)이다. 약 300여 년 전 근처의 화산돔(Volcanic Dome)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추측하기는 땅이 흔들렸을 때 흘러 내렸을 것이다. 수 백만 톤의 바위가 편평한 2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다. 그 아래 개울이 흐르고 아주 예쁜 만자니타 호수(Manzanita Lake)가 만들어져 나그네의 안식처가 되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원을 빠져 나오기 전에 래슨 피크 분출 장면을 사진에 담아 세간에 알렸던 루미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루미스 뮤지엄(Loomis Museum)에 들려봐야 한다. 그가 수집해 놓은 귀중한 자료들을 한번쯤 둘러보고 나오기를 권한다.

새로운 생명 살아난 기적

화산 폭발은 인간들에게 분명 공포이자 재앙이다. 시뻘건 용암과 먹색의 짙은 재가 하늘을 덮어 도저히 새로운 희망이 없어 보였던 것이 바로 래슨 피크의 화산 폭발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곳은 새로운 생명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푸른 녹지는 끝없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절망은 희망이 되고, 지옥 같은 순간은 천국으로 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순리인 것이다. 슬퍼하고, 노여워하지 마라.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워하지도 마라. 기쁘다고 너무 기뻐하지도 마라, 행복하다고 만족하지도 마라.
인간의 고통은 끝없이 반복되고, 인간의 소망 또한 샘솟듯 무한한 것이니, 그대 이제 세상을 향해 편안한 눈이 되길 희망하거든 래슨 볼캐닉 공원으로 가라. 그 펼쳐진 모든 것이 그대에게 속삭일 것이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 떠나라! 지금 래슨 볼캐닉 국립공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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