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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병서 경희대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25 중국인의 마음 알아주는 ‘진짜 친구’ 되자

월간 리치 | 2012.07.09

13억 명의 인구가 치고받다 보면 무슨 일이든 치열한 경쟁이다. 그래서 “힘 있는 사람을 아는 것”이 경쟁력이다. 그런데 중국에는 아는 사람, 친구는 크게 두 부류다. 형님 아우 하는 유비와 관우 장비와의 관계인 같이 권력을 나누는 ‘정치 친구’가 있고, 돈을 서로 나누어 쓰는 ‘사업 친구’가 있다.  

중국인 마음속 여러 종류의 친구

중국 상인들과 사업친구, 펑요우(친구) 맺기를 했지만 여전히 비즈니스가 더디다.
왜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의 등급과 중국인들 마음속 친구의 등급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친구라고 하면 대체로 그 개념이 한가지로 통일되지만 중국인의 마음속에는 여러 종류 친구가 있다.
이런 친구의 등급 중 최말단이 이해관계를 위해 서로에게 술과 고기를 먹이는 친구(酒肉之交)다. 배움과 진실된 정보를 공유하는 친구(學校之交)가 다음이고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친구는 절대 돈으로는 살수 없는, 상대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知心之交)다.
그리고 친구의 최고봉은 그가 연주하는 악기의 음만 들어도 그의 마음을 아는 친구(知音之交)다. 이런 친구에게는 돈이 아니라 목숨을 내어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게 중국인들이다.
비즈니스로 중국을 갔을 때 공항에서 벤츠로 영접하고 으리으리한 식당에서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음식이 나오고, 52도짜리 백주로 상대가 쓰러질 때까지 건배하고 가라오케까지 일사천리로 가는 것이 주육친구(酒肉朋友)다.
무협지에서 보면 같은 스승에게 배운 제자들 중 막내가 잡혀가면 피한 방울 안 섞인 관계지만 사형, 사제가 목숨을 버려가면서 막내를 구하는 것이 동문수학한 친구(學校朋友)관계다. 지금 중국의 권력 실세인 후진타오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동문을 일컫는 칭화방이 그 한 예다.
그러나 지심친구(知心朋友), 지음친구(知音朋友) 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지심친구(知心朋友), 지음친구(知音朋友)에게는 절대 회사가     준 접대비 카드를 평펑 쓰면서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는다.
한 끼의 식사도, 한 모금의 차도 고르고 또 고른다. 친구를 위해서 전통과 스토리가 있는 오래 된 집(老字)을 고른다. 그런 집은 수 대에 걸쳐 전통 비법이 내려온 집이고 그 집의 음식과 서비스는 밥이 아니라 그 자체가 문화고 아트다.
중국인들과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이 나를 어떤 식당에서 밥을 사주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왜 중국 사업이 진도가 잘나가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상대방이 나를 단순히 외국에서 온 ‘한국인 친구’로 생각한 것인지 돈도, 마음도, 목숨까지도 나눌 수 있는 ‘지고지선의 친구’로 생각했는지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K-Pop(?) 원조 한국인 정률성

중국이 1949년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면서 처음 북경에 입성했을 때 목청 터져라 불렀고,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식장인 천안문광장에 대대적으로 울려 퍼졌던 곡이 바로 ‘인민해방군 군가’다.
그런데 그 군가의 작곡가가 바로 한국인 정률성이다. 이 곡은 1988년 중국의 절대 권력자였던 등소평에 의해 중국군대의 군가로 지정됐고 중국의    중요행사 때면 중국의 국가 다음에 흘러나오는    곡이다.
정률성은 전라도 광주출신 음악가다.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투쟁을 했고 중국에서 ‘신 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음악을 통해 신 중국건설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은 중국 3대 현대음악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률성은 중국의 국립묘지 격인 베이징 시내 빠바오산(八寶山) 혁명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정률성의 중국진출 이후 반세기도 더 지난 지금 한국 가수들의 음악이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행진곡풍의 군대 박자에 물든 나라에 한국의 댄스와 발랄함이 중국인들에게 감동이었기 때문이다.
정률성과 K-Pop의 사례에서 보면 옛날부터 중국이 한국 음악 좋아하는 것은 내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은 중국과 서로 이웃하면서 부지불식간에 중국인의 마음을 읽는 눈이 있었고 음악으로 그들을 감동시키고 친구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속의 비밀코드 읽어야 대박

못 살면 ‘혁명’이고, 잘 살면 ‘쇼핑’이다. 미국의 경제심장부 월가는 가난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점령에 노심초사인데 서울은 중국관광객들의 쇼핑인파에 점령됐다. 제주도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면세점을 싹쓸이 하고 있다.
왜 중국인들은 한국관광에 열광할까. 미국과 유럽보다는 만만해 보이고 비행기 표가 싸서 그런 건 아닐까.
더 많은 소득이 생기면 한국이 아니라 예술의 향기 넘치는 명품의 본고장 유럽으로 가버릴 수도 있다. 부동산, 무역으로 갑자기 졸부가 된 이들이 떼로 명품가방 사러 왔다고 한국의 ‘한류관광 르네상스’를 부르짖기는 이르다.
철새는 아무리 멀어도 자기 집을 찾아가는 것은 향수 때문이 아니라 철새의 머리에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작은 자석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쇼핑관광에서 한국이 오랫동안 돈 버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국인의 머릿속에는 어떤 자석이 들어 있는지를 봐야 한다. 중국인들 마음속의 비밀 코드를 읽어야 한류관광에 성공한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정말 궁핍하게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돈 가방이 넘친다. 시커먼 얼굴, 절구통만한 허리에 명품이 어울릴까 만은 개미허리, 손바닥만 한 하얀 얼굴의 미인만 있으면 명품장사는 모두 굶어 죽는다. 중국인들의 명품 싹쓸이 쇼핑은 지나간 가난함에 대한 ‘콤플렉스’가 한 요인일 뿐이다.
그런데 한국이 보여줄 것이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매장이라면 그건 오래 못 간다. 명품쇼핑 외에 한국이 중국관광객을 끌어당기는 강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한국이 중국인들의 한류관광에서 오래 호황을 누리려면 한국에 중국인의 마음을 알아주는 진짜 친구, ‘지심친구’가 많아야 한다.
중국인들이 “마음의 바이오리듬을 읽어주는 친구”가 있는 한국을 갔다 왔다고 자랑할 만한 ‘지음    친구’와 정률성과 K-Pop에 버금가는 ‘문화상품’ 이 더 많아야 한류관광의 호황이 오래 갈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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