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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갤러리]조향숙 화가 대립적 이중공간 조향숙 작가의 새로움

월간 리치 | 2014.03.10

판화로 영혼을 담는 그릇 삼아

조향숙 작가는 판화의 힘과 감각성이 특히 강조되는 목판에 새로운 기법을 동원해 가며 독특한 화풍을 구축해 나가는 작가로 손꼽힌다.
불교적 이미지와 이에 대립된 모티브의 동시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푸르스트가 지적한 비의도적 기억(memorie involontaire)과 연결시킨다. 지극히 개인적 사건을 펼쳐 보여줌으로써 작품해석에 중요한 키워드를 제공한다.
그의 판화작품은 종교적 내지는 개인적 영혼의 세계와 교감을 이루는 예술의 장이라는 평가를 얻는다.
잃어버린 시간의 흔적을 그만의 예술로 키워 내는 판화 세계는 마음을 읽어 가는 책이자 영혼을 담아 낸 그릇으로 우리 앞에 놓인다.


온 힘 다해 깎아 낸 촉각성

목판화를 향한 애착은 온 힘을 다해 깎고 또 깎아 나가는 신체적 노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감상에 나서는 순간 우리에게 이미지보다 판에 새겨진 손의 감촉이 먼저 다가오는 이유다. 각인된 선묘의 촉각성이 서술적 내용에 앞서는 것이다.
아울러 목판의 신체성이 강조된 그의 촉각적 표현은 감각적 효과를 증폭시킨다. 불상과 반라의 여성 이미지가 공존하면서 해탈과 욕망의 표상이 복합적 형상을 이룬다.
실재와 다른 존재를 함께 불러 낸 이미지 대립은 메를로-퐁티의 말처럼 신체 이전의 본질적 ‘고유한 신체(le corps propre)’를 연상시킨다.


감각으로 빚는 종교적&개인적 주제

불교의 천불천탑과 불상, 또는 동양화 관념 산수와 청록산수, 그리고 반라의 누드 여인과 질주하는 말, 반복적 꽃 형상과 앵무새 등 뜻밖의 대상들이 어우러진 데페이즈망 표현이 두드러진다.
선(禪)사상의 철학적 주제와 인간의 욕망, 사물의 본질 등을 망라한다.
특히 최근작은 이미지의 다양함이나 목판과 실크스크린 기법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합기법으로 판화의 현대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 심우도를 주제로 선사상을 강조했던 작가는 이제 인간의 내면세계를 형상화하는 왜곡과 사실의 리얼리티 작업으로 이중적 의미가 공존하는 변화를 실험한다.
천불천탑과 불상, 부처의 형상, 뱀과 꽃, 반라의 여인과 화려한 문양이 혼재된 시공간의 영역이 나타나는 것이다.


속인과 해탈한 부처 넘나드는 시공간

전통적 표현의 심우도에 벗어난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속세의 인간이든 해탈의 부처든 이중적 구조를 다양한 판화 작업으로 시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데페이즈망 기법으로 낯선 사물과 이미지의 만남, 시공간을 넘나드는 복합적 이미지 등,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손의 촉각성이 강조된 표현을 앞세워 우리를 둘러싼 현실세계를 다양한 내용으로 담는다.
근작에서 강조되는 시공간의 조형성은 '비의도적 기억'과 더불어 중요한 분석대상이다.
그의 이중적 공간표현은 데페이즈망의 복합적 구성과 같이 의식의 흐름에 따른 비의도적 기억과 연결된다.
하나의 화면을 이등분해 서로 다른 이미지를 삽입시킴으로써 공간의 이중성은 극대화된다. 한 쪽엔 실크 프린트의 불상과 앵무새, 또는 새장이나 꽃과 뱀 등이 화려한 색채 이미지로 등장하고 다른 면에선 흑백의 목판 산수화 등 단순 기법의 표현적 이미지가 나타난다.
다양한 이미지의 이중 구조를 독립된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의 사건을 공존시킴으로써 종교적이며 철학적 해석의 울림을 무한 파생시킨다.


대립과 합일, 공간과 시간의 변화

이미지 크기에 따라 화면전체 구조와 구성이 만들어지고 넓이와 깊이를 살린 시각적 표현이 감각의 논리를 생생하게 살려 낸다. 그의 공간은 대립과 합일을 통한 사유의 출발이 된다.
이미지의 구체적 재현으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며 목판과 실크스크린 기법의 혼합, 그리고 이등분 화면구조를 통해 형이상학의 회화적 표현을 능숙하게 끌고 간다. 이중구조나 공간 변화는 우리가 생각할 수 없던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물론, 시각적으로 보지 못하던 것을 보이게 하는 바탕이 된다.
또한 시간과 이등분 공간구조는 사물의 본질과 실존적 개념을 확인시키다. 판화의 촉각성과 신체적 표현들, 그리고 자연과 인간, 산수화와 인체 누드, 부처의 형상 등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으려는 의식의 흐름이 작품에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시간의 표현은 과거보다도 진행 중인 시간이며 작가는 '현재'를 강조한다.


시간 의미 불명확성과 비의도적 기억

불상과 반라 여인의 대리적 구도 속에 매개자 역할로 앵무새나 낙서와 같은 기호의 문자 등은 기억의 시간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영역을 넘나든다. 일차 표현된 대상은 위치에 따라 독자적 시간을 지니며 개개의 독립된 형상은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들로 실존적이다.
바로 이 실존적 존재는 비의도적 기억의 단초가 되어 과거 회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롤랑 바르트는 남미에서 총을 들고 정찰하는 군인들과 수녀의 사진을 보고 우연한 인물 구성에서 무언가 자신을 ‘찌르는(푼쿠툼)’ 것을 느꼈다고 했지만 다른 작가가 수녀와 게이를 나란히 찍은 의도적 인물 배치 작품에서는 반감만 느겼다고 지적했다.
조향숙의 근작에서 이중구조 모티브는 분명 의도적이다. 그러나 배경에 나타난 엉뚱한 이미지의 등장이나 추상표현의 흔적 등은 비의도적 기억에 연원을 둔 것이다. 이질적 이미지들은 추상적 흔적과 이중구조 공간 속에서 비의도적 기억의 단초가 되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찌르는 푼쿠툼으로 승화하는 것이다.


작품은 마음을 표현하고 담는 것

기교적 과시나 화려한 이미지 나열에 그치는 판화작업은 조향숙 작품세계와 전혀 무관하다.
그가 추구하는 선사상과 명상 세계는 그 속에 숨겨진 의미가 더욱 소중한 법이다. 우리는 비의도적 기억의 순간들을 찾아나선 작가의 근작을 통해 사물과 사물의 본질 탐구에 공감을 갖게 된다.
아울러 욕망의 직선적 표현이나 시공간 이미지 등이 판화와 접목되면서 작가가 의도한 의미가 이중적으로 읽혀지는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사실 그의 불상이나 누드 여인 또는 사물의 좌우, 상하의 뒤바뀜은 매우 의도적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외형보다 본질이 더 중요하다.
자연과 인간, 사물의 근원을 탐구하려는 현상학적 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궁극적으로는 존재의 근원으로 작품을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의 현재를 중시한다. 변화되는 시공간 속의 이미지 작업은 지나간 시간의 기억과 기록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되찾은 시간이다.
조향숙은 비의도적 기억의 시간과 공간적 표현으로 우리 마음을 들여다 보는 미의 탐구자로서의 가능성을 여기서 우리는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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